'재미있는' 영어

독해· 문법은 동시에 듣기·말하기, 영화를 활용하라

 
사설학원이나 시중에 판매되는 영어 학습서는 항상 '영어 공부의 비법'을 강조한다. 물론 효과적인 공부를 위한 방법론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비법'을 실행할 수 있는 '노력'이다. 노력없이 비법을 익히려는 것은 '밭도 갈지 않고 열매를 따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부에 대한 노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동기 부여다. 학부모의 역할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학생에게 학습 동기를 심어주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해외 여행을 간다거나 외국인을 가정으로 초대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방학기간 학생과 꾸준한 대화를 통해 영어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영어 학습의 동기 부여를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 단어는 천천히, 꾸준히 암기

영어 공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단어와 숙어다. 이는 어떤 사물이나 사안에 대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약속체계이므로, 무조건 외우는 방법밖에 없다. 단어 암기를 가장 잘 하는 비법은 꾸준하게 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너무 두껍지 않은 단어장을 하나 마련한 뒤, 독해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항상 단어장에 적어둬야 한다. 단어를 기록할 때 해당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함께 기록해두면 암기할 때 한결 수월하다. 하루에 외울 단어 수를 미리 정해놓고, 이를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왕이면 단어장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면서 틈틈이 암기한다면 효과적이다. 특히 단어를 외울 때에는 반드시 문장을 함께 외우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선 학생에게 일주일 정도 외울 분량의 단어를 정해주고, 이행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때 단어시험을 치르듯 점검하기보다는 학생이 재미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단어를 외우게 하고 이를 퀴즈 형식으로 점검한 뒤, 간단한 선물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사전을 항상 휴대하고 활용하라

모든 어학공부에서 사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학생들의 어학 실력은 갖고 있는 사전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사전은 표제어가 풍부한 중형급 이상과 휴대하기 편리한 소형급 등 두 종류를 갖고 있으면 좋다. 작은 사전은 항상 들고 다니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다시 큰 사전을 통해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전에서 단어나 숙어를 확인한 뒤, 밑줄을 긋도록 하자. 단어를 확인한 횟수 만큼 색깔이 다른 펜을 이용해 밑줄을 그어두는 게 좋다. 해당 단어를 몇 번 찾아봤는지 파악할 수 있고, 노출 빈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중요한 단어와 그렇지 않은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

# 독해하면서 문장 구조도 파악을

문법 공부는 독해(읽기)와 작문을 위한 필수코스다. 문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정확한 독해와 작문이 가능하다. 문법을 공부할 때 너무 복잡하거나 어려운 참고서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독해의 경우 직독직해도 중요하지만, 문장이 어떠한문법 구조로 이뤄져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나가는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즉, 어느 정도 문장의 뜻이 이해된다고 그냥 넘어갈 게 아니라, 어떤 문법 구조의 문장인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이와 유사한 구조에 단어를 바꿔 넣는 방식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 문장을 만들어 보면 작문연습도 된다.

# 영화는 실용영어에 큰 도움 된다

듣기와 말하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읽고 해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좀 더 실용적인 영어 교육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말하기와 듣기는 구어체를 익히는 연습인데, 구어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 대한 이해다. 따라서 상황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방학 기간에 영화 한 편을 본다는 목표를 세우자. 영화 전체를 한꺼번에 보는 게 아니라, 하루에 몇 장면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처음엔 전체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귀에 들릴 때가지 단어를 들어보자. 이어 이해가 되는 단어를 중심으로 의미를 파악해 보고, 나중에 이를 한글 자막과 맞춰 보면서 자신이 짐작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면 된다.

말하기 연습도 영화 장면을 인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선택한 뒤, 해당 인물의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자신이 영화를 찍는다는 느낌으로 해당 인물의 대사를 반복해 따라하면 '말문'이 트인다. 영화 한 편을 이 같은 방법으로 익히게 된다면, 말하기·듣기 실력이 부쩍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다.

# 학년별 학습은 이렇게 해 보자

◇ 예비중학생 = 초등학교때 배운 기본적인 영어문법과 어휘를 기초로, 독해 중심의 학습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 스포츠, 전 세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사건과 최첨단 기술이 소개된 영어책을 골라 동화를 보듯이 읽어보는 것이 좋다.

◇ 1학년 = 지금부터는 독해와 문법을 같이 신경써야 한다. 문법의 경우 우선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가운데 필요한 핵심만을 정리한 뒤, 예문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실히 의미를 파악하면 효과적이다. 문법의 한 단원을 익혔으면, 해당 단원의 실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예상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복습을 해야 한다. 복습과 문제풀이는 문법실력을 높이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독해는 대화문, 단문, 장문 순으로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문제 유형에 따른 읽기보다는 동화, 과학상식, 문화상식 등 다양한 소재의 책을 자신의 수준에 따라,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부터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 2학년 = 듣기의 경우 짧은 스토리나 쉬운 내용의 뉴스를 청취하는 연습을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다. 독해는 역사적 사실, 지리,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폭넓게 읽어 보자. 또 읽은 책에 대한 이해문제를 풀어보는 연습도 함께 해야 한다. 문법은 전체적 시각에서 이해하도록 공부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법 문제를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