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넘었네요.

토플 공부한답시고 이곳 해커스 사이트를 무던히도 드나 들었던 때가요.

찾아보니 그때 토플을 졸업하며 남겼던 SW/RC/Writing 팁과 후기가 아직도 남아 있네요.

잊고 있던 초등학교 그림 일기를 찾아낸 것처럼 어찌나 반가우면서도 민망하던지 ㅎㅎ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 한해 6개여월 동안, 토플 공부할 적의 모토처럼 최대한 즐겁게 오픽을 즐겼습니다.

얼마전 본 첫 오픽 시험에서 운좋게 AL이 나와, 많이 도움받은 이곳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볼까 후기 남깁니다.

우선 제 공부 방법은 크게 약 6개월간 총 3단계로 진행했습니다.

그 하나하나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아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스크립트 작성(3~4개월) → 2. 스크립트 복습/암기(1개월) → 발화연습/녹음/듣기(1개월)

1. 스크립트 작성 (3~4개월)

스크립트가 필요하다/없다 워낙 의견이 분분하나, 전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이유는, 오픽 답변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스토리텔링(답변의 구조화), 2. 임기응변(당황하지 않고 할말하기)입니다. 물론 스크립트에 의존하다보면 암기한걸 잊어버리거나, 준비 안 된 질문이 나오면 당황해서 더 망칠 수 있어 스크립트 없이 준비하면 2번 임기응변에 대한 연습은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 그전에 답변을 구조화 하는 스토리텔링 연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스크립트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스크립트의 큰 장점은 뒤에 3번에서 말씀 드리겠지만, Text → Voice 어플/사이트를 이용해 발음 교정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 경우 해커스 오픽 책의 다양한 유형에 대해 하루 최소 1개씩 정성들여 스크립트를 썼습니다. 토플 Writing 하듯이 말이죠. 분량은 대개 최소 170~230 단어 정도는 되었고, 초벌/퇴고를 거치면 약 30분이 걸리기도 합니다. 최대한 논리적이고, 고급 표현을 포함하고, 또 채점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첨삭을 했습니다.

2. 스크립트 복습 / 암기(1개월)

분야별 스크립트가 어느정도 쌓이고 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복습이 필요하고 암기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답변 전체를 통째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암기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답변의 뼈대와 핵심 키워드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이과정에서 어색한 부분은 추가 수정도 하구요.

제경우 스크립트를 출력해서 문제만 보고 머릿속으로 답변을 죽 생각하다 막히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출력물에 표기해두고 나중에 그부분을 중점적으로 다시보고 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3. 발화연습/녹음/듣기(1개월)

이부분이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크립트도 잘 썼고, 어느정도 내용 숙지가 되었다면, 실전처럼 답변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점에서 제게 가장 유용했던 시간은 출퇴근 차안.. 자가 운전을 하다보니, 출퇴근 30분씩 하루 한시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단연코 이시간이 가장 효율적/효과적인 오픽 공부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차 타기전에, 운전하며 연습할 문제를 미리 2~3개 정도 정해서 감정을 충분히(?) 실어서 답변을 합니다. 그리고 이걸 휴대폰으로 녹음하고, 녹음한 파일은 나중에 모아서 이어폰으로 들으며 다시 공부하는 거죠.

다들 경험 있으시겠지만 제목소리를 그것도 영어로 녹음해서 듣는것의 민망함이란...ㅎㅎ

그래도 꿋꿋히 하시면서 부족하거나 어색한 발음을 최대한 찾아내 고쳐야 합니다.

또하나의 팁은, 앞에 잠시 언급해 드린것처럼, Text → Voice 전환 어플이나 사이트를 이용해서, 정리하신 스크립트를 원어민의 음성으로 들어보고, 내 발음과 비교/수정을 꼭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도 그랬지만 아마 우려하시는 것보다는 훨씬 더 자연스러운 원어민 음성을 들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부족하나마 공부 방법에 대한 제 나람의 팁 공유드렸습니다.

추가로, 시험장에서는 5-5를 선택했고 시간은 40분중 약 37분 정도 사용했습니다.

AL 후기보면 40분 꽉 채우란 분도 계시고, 25분만에 봤단 분도 계시니, 종합해보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꼭 바라시는 점수 얻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